[알쓸신몸] 내가 걸어 다니는 각질 공장이라고?
LOVBOD  ·  10.19.2020

요즘은 겨울이 떠나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만 같다. 풀릴 듯 말 듯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겨울 코트와 패딩 점퍼를 넣어야 할지, 며칠 더 입어도 될는지 헷갈리는 매일이다. 그럼에도 온도는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 나를 괴롭히는 건조함은 좀체 수그러들 생각이 없나 보다. 지독한 건성 피부인 탓에 종아리와 팔에 로션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한 다음날에는 하얗게 일어난 각질 폭탄을 발견한다. 왜,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철, 집에 돌아와 검정 스타킹이나 검정 혹은 어두운 색 내복 벗을 때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하얀 각질들을 마주한 경험이.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떨어뜨리는 각질은 얼마나 될까. 자료에 따르면 한 명 당 1분에 3만 개, 그러니까 시간당 2억 개를, 하루에 총  5억 개의 각질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맨 처음 이 가늠이 안 되는 숫자를 마주한 뒤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무실에 사람이 몇 명인지 머릿수를 세어 보다 괜히 찝찝해졌다. 누군가 걸어 다닐 때마다 여기저기 흩날릴 각질들을 상상하니 문득 끔찍하고 오싹했다. 이런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나도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각질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있었을 텐데. 찝찝해하는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 팀원들도 각질을 만들어내는 일에는 예외가 없을 텐데 말이다. 우리는 쉬지 않고 각질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각질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이라도 덜 각질을 내뿜을 수는 없는 걸까. 우선 건성 피부는 적정 수분과 피지가 부족해 각질이 일어나기 때문에 보습 크림을 두툼하게 발라 각질을 불린 뒤 크림과 각질을 함께 제거해주는 게 좋다. 각질 제거를 너무 자주, 오래 하게 되면 수분을 보호하는 유분막까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잦은 각질 제거는 독이다. 각질 제거가 끝나면 필수적으로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건성 피부와 비슷하게 민감성 피부도 크림으로 각질을 불린 뒤 제거해주면 되는데 민감성 피부는 더더욱 각질 제거에 신중해야 한다. 각질 제거로 인한 피부 자극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반면, 지성 피부는 각질 제거를 주기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분이 많은 지성인들이 각질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각질이 모공을 막아 피지가 쌓이면서 트러블이 생기게 된다. 특히 피지선이 많은 가슴과 등 각질에 신경 쓰는 것이 좋고, 이후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며 마무리해 밸런스를 맞춰주면 각질 제거 끝.   

각자의 피부 타입/상태나 기호에 맞는 제품을 고른 뒤 이후 수분을 빼앗기지 않게 보습에 충분히 신경써주면 각질 제거는 간편하게 끝난다. 그렇지만 결국 각질을 제거하는 일은 피부 세포를 인위적으로 탈락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알갱이가 너무 크고 모난 제품은 피하는 것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방법일 수 있겠다.   

숨만 쉬어도 각질을 뿜어내는 우리, 
충격적이게도 집 먼지의 50%는 각질이라고 한다. 나로서는 그 작고 하얀 것들이 대체 어떻게 얽히고 설켜야 회색 먼지 덩어리가 되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바야흐로 2월,  입춘이 지났다. 환절기가 다가오는 만큼 피부와 기관지를 위해 각질 제거와 보습에 신경 쓴다면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우리네 각질 공장에도 짧게나마 휴식이 찾아오지 않을까.



출처 및 참고자료

A Scientific Answer to the Question: ‘Is Dust Mostly Skin?’ / Matthew Hart / Nerdist / 2020.08.18
https://nerdist.com/article/is-dust-skin-science-answers-derek-muller/
https://www.livescience.com/32337-is-house-dust-mostly-dead-skin.html
https://visual.ly/community/Infographics/health/50-incredible-facts-about-skin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at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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